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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정부가 구글이 요청한 정밀지도 해외 반출에 대해 허용하는 방안을 고려하는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자동차 업계에서는 지도 반출 이후에 대해 큰 기대를 걸고 있습니다. 내비게이션과 연동되는 이른바 '스마트카' 기능 구현에 한발 더 빨리 다가갈 수 있을 것이란 기대에서입니다.

실제로 한국지엠이 쉐보레 스파크 등에 장착한 '카플레이'나 르노삼성이 !M3에 적용한 'T2C'등 스마트폰 태블릿과의 연동에서 당장 큰 변화를 기대할 수 있어서 지도기반 서비스에 큰 폭의 변화가 예상됩니다. 23일 일부 언론은 국무조정실 고위 관계자를 인용해 "안보를 이유로 구글이 요청한 정밀 지도 반출을 계속 거부할 명분이 부족한 것이 사실" 이라고 전했습니다.

올해 6월 구글은 정밀지도의 해외 반출을 국토교통부에 요청했습니다. 정부는 24일 관련부처가 참석하는 지도국외반출엽의체를 통해 허용 여부를 결정한다는 계획입니다.

우리나라는 정밀 지도의 데이터를 국외로 가져가지 못하도록 법으로 규정하고 있습니다. 남, 북으로 갈라진 안보상황을 고려한 것이 첫째 이유고 국내 지도 업계를 보호하는 것이 부수적인 효과입니다.

그간 우리나라에서 내비게이션에 지도를 탑재하는 방법은 해외의 개발진이 입국해 기기에 지도를 탑재하거나 국내의 허가받은 개발회사가 해외로 찾아가 직접 지도를 입력하고 돌아오는 형태로 진행됐습니다.

하지만 최근 일본의 포켓몬스터와 같은 위치기반 서비스가 등장하면서 스마트폰과 태블릿에서 지도를 기반으로 한 수요가 급증하고 있고 특히, 자동차 내비게이션 시장에서는 구글의 안드로이드오토와 애플의 카플레이가 선전하는 상황이라 지도데이터를 가두기에는 무리가 있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수입자동차 업계는 지도 데이터 반출에 특히 민감합니다. 최근 자동차의 첨단 기능이 지도 데이터를 기반으로 작동하는 사례가 늘어났기 때문입니다.

올해 국내 판매를 목표로 하는 미국의 전기차 테슬라도 내비게이션의 지도 데이터를 기반으로 자율주행 장치인 '오토파일럿'을 구동하고 있습니다. 지도를 이용해 목적지를 찾아가면서 센서의 신호를 더해 주행방식을 결정하고 있습니다.

GM코리아가 수입해 판매하는 캐딜락의 플래그십 세단 CT56도 마찬가지입니다. 만약의 사고를 대비해 차체전후좌우에 장착한 카메라로 360도 모든 영상을 촬영해 지도데이터와 합성해 기록하는 기능이 있지만 국내 도입에서는 지도 활용 문제가 걸림돌로 작용해 불가피하게 삭제했습니다.

이외에도 일본의 자동차 부품회사 '덴소'의 내비게이션을 사용하던 토요타, 닛산 등의 회사들도 차량을 수입하면서 대당 수십만원에 이르는 국산 내비게이션을 별도로 장착하고 있습니다. 지도 활용이 자유로운 국산내비게이션을 장착해 편의성을 강조한다는 목적이지만 자동차 고유의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이 변형되거나 연동이 되지 않는 문제가 발생하기도 했습니다.

이를 개선하기 위해 한국토요타자동차는 국내의 내비게이션 회사와 합작으로 별도의 내비게이션을 개발하기도 했습니다.

국산차도 마찬가지입니다. 현대자동차의 제네시스는 미국에서 애플의 카플레이나 구글의 안드로이드오토를 옵션으로 젝오하고 있지만 국내에서 선택할 수 없습니다. 대신 현대엠엔소프트의 내비게이션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업계에서는 정밀지도 해외반출이 허용되기를 기대하고 있습니다. 수입차 업계의 한 관계자는 "전 세계가 스마트카 기술로 경쟁하는 상황에 위치 기반 서비스의 핵심인 지도가 없어서 국내 소비자들은 역차별을 겪고 있다"며 "구글이 미국무역대표부(USTR)를 앞세워 통상압력을 가하는 등 다각도로 지도 데이터 반출을 추진하고 있어 향후 정부의 결정을 주목하고 있다" 고 말했습니다.